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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감상평 (스포 많음)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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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남한산성처럼 이씨 조선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영화를 보고 있으며 가슴이 먹먹해 진다.

 

영화 군도에서도 많이 느꼈던 점이었지만, 이씨 조선은 양민과 천민의 삶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정작 국운이 기울고 힘들어지면 갑자기 이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곤 한다.

 

지금도 소위 엘리트 지배 계층이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다가 IMF 같은 국난이 일어나면 애국심 호소하는 것과 오버랩 되어 세상이 달라져도 진보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차라리 조선에서 천민으로 살다가 청나라 통역관이 된 자의 말을 들을 때 매국노라는 느낌이라기보다, 순간 납득이 되버렸다.

 

여기에 청나라 황제의 큰 배포와 관대함을 보니, 청나라가 외적이 아니라 믿고 의지할 만한 미국 같은 나라같이 느껴져 그 때부터 영화의 안팎에 혼동이 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2시간짜리 짧은 영화라면 선악이 분명하고 아군과 적군의 대립이 선명해야 영화적 쾌감이 극대화되는데 남한산성은 안에서는 척화파도 이해가 가고, 주화파도 이해가 가고, 심지어 오랑캐 외적이었던 청나라 황제도 꽤 괜찮아 보이고 조선 천민 통역관의 처지도 납득이 가 무엇이 옳고 무엇을 쳐부숴야 하는지 오랜만에 기분좋은 혼란이 왔다.

 

결정적으로 천민 대장장이 고수가 천신만고끝에 근왕병에게 왕의 서찰을 성공적으로 전달했으나, 고수가 천민임을 알고 고수를 없애 왕의 서찰을 받지 않은 것으로 하려는 조선의 지배층을 보면서 그나마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조선에 대한 응원이 모두 날라가 버렸다.

 

"망해도 싸다. 망해도 싸~. 이렇게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고도 온전할 수가 없지."

 

마지막 희망이었던 근왕병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자 가슴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국민을 이런 대접하는 나라가 무슨 존재의 의미가 있는가? 하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마지막 인조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할 때 비참함, 굴욕감이 들어야 영화적으로 더 성공했을 거 같은데, 오히려 박근혜 탄핵와 비슷하게 인과응보라는 생각만 들었다.

 

영화적 재미는 많이 반감했으나, 오랜만에 미화하지 않은 묵직한 사극을 보며 어떻게 해야 이와 같은 약소국의 굴욕을 겪지 않고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영화만 놓고 보자면 한상 푸짐하게 잘 차렸으나 건강을 위해 소금이나 MSG를 많이 쓰지 않아 사찰 음식처럼 담백하고 자연의 내음이 났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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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병조님의 댓글

이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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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씨조선 아닙니다. 조선입니다. 이씨조선은 왜놈들이 조선을 비하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앞으로는 조선이라고 하세요.

이영준님의 댓글

이영준
댓글의 댓글
1
3

이조를 일제가 조선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냈다는 말은 근거가 빈약한 속설입니다.
이전에도 단군조선, 기자 조선, 위만 조선 하는 식으로 조선이란 국호는 있었고
기자 조선을 가리겨 기씨 조선 위만조선을 가리켜 위씨조선이라 부른 것도 사용례가 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즈음에는 한반도를 한 반도라고 하지 않고 조선반도 조선으로 호칭하고 있었는데 이를 이전의 조선과 지명 등과 구분짓기위해 사용했다는 학설이 유력합니다.

만약 여기에 비하나 나쁜 의도가 있었다면 구한말의 대표적 민족주의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선생님도 그와같은 표현을 사용치 않았겠지요.

중국 역사서에도 ㅇ씨 와 같은 방식으로 성에 따라 왕조와 시기를 구분한 사례가 많다고 하니 중국 역사서의 기술방식이 차용됐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체로 역사상 같은 지역에 같은 이름의 나라가 두 번 이상 세워지면 그런 식으로 구분하는 사례가 많다고...

김멍게님의 댓글

김멍게
댓글의 댓글
1
1

제 개인적으로 어릴 적에 MBC 조선왕조실록을 즐겨 보았습니다. 그때는 정사 위주라 몰랐는데 그 이후 조선시대 민초들의 개만도 못한 삶, 양반들의 갑질, 무능한 왕, 당파싸움만 하는 관료를 적나라하게 다룬 야사 위주의 영화를 보니 조선은 내 조상의 나라가 아니라 이씨와 그 사대부만을 떠받치기 위해 모든 계층이 희생한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일본과 상관없이 이씨의 조선이라는 표현이 제 마음에 꼭 듭니다.

진짬뽕님의 댓글

진짬뽕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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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왕조를 설명할 때 성씨를 붙여서 설명하는 것은 전세계 공통입니다 --;;;

적폐청산님의 댓글

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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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모가 노비어서 나는 날때부터 천민이었다. 나는 조선에서 사람이 아니었다. 다시는 내게 조선사람 이었다는 말을 꺼내지 말라" 라는 식으로 말 한 부분 기억에 남네요.. 연기자 분의 눈빛도.

왕골통님의 댓글

왕골통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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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기자가 내부자들에서 여 썰고 여 썰어...했던 분이죠^^

본다 본다 다본다.님의 댓글

본다 본다 다본다.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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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비듬약인지 샴푸인지 광고하던분...이죠?

이상엽님의 댓글

이상엽
0
0

왕은 이씨였으나 이미 조선은 김씨에 의한 조선이었지요...왕권은 약하고 관료들에 의해 정치가 좌지우지 되던 시절....

선종고련님의 댓글

선종고련
0
2

윗글 마지막 표현 ... 한상 푸짐하게 차렸으나 건강을 위해 소금 등을 .... 쓰지않아 ... 담백했다 ... 는
 표현이 와 닿습니다 ~ 정말 묵직한 영화 였습니다 ... 잘 읽고 갑니다 ^^ ~~~~~~~~~

창수님의 댓글

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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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 저도 마지막에 똑같이 느꼈는데 차라리 마지막에 인조 목에 개목걸이 채워서 질질 끌고 다니면서 오랑케와 백성들 앞에서 치욕적인 모습으로 만들어 버렸으면 그나마 카타르시스라도 느낄것 같았는데 청이든 명이든 사대부와 그놈의 왕이머라고 선량한 백성들만 굶어죽고 고기방패 되서 죽는거 보면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현택님의 댓글

오현택
0
3

조선과 금나라(후금), 후에 중국을 통일하여 청이 되는 두 나라는 원래 형제같은 공감이 있는 사이였습니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 역시 북방 여진족들과 같이 생활하며 세력화 되는 과정이 있었고...
명이 망한뒤 조선의 이른바 양반들이 망한 명을 받들며 제사지내는 과정을 보면서 엄청난 배신감을 느껴서 생겨난 전쟁이 병자호란 입니다. 형제의 의를 끊고 군신의 예로 대하겠다는게 전쟁의 본질이었죠.
그 와중에도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는 문벌귀족들의 명분도 안타깝고... 어느한쪽에 치우친 외교를 하게되면 겪을수 있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리얼럽님의 댓글

리얼럽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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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그냥 지루하고 재미 없었어요~

alexkim님의 댓글

alexkim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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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소설을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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